朴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관전포인트는…文과 2년만에 재회

입력 2015-03-16 11:32   수정 2015-03-16 11:39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여야 대표와 회동한다.

지난 18대 대선 주자였던 박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만나는 것은 2년여 만으로, 이번 회동이 정국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내일 문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최근 일정을 소화한 중동 4개국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도 겸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영수회담을 요구하면서 경제정책 기조 전환 등을 주장해 온 터라 이날 소통 차원에서 마련된 회동 자리에서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5부 요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제2의 중동 붐이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재도약을 위한 국가적 역량 결집을 당부한 바 있다. 여야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정치권 협력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순방과 관련해 중동 국가들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산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며 그 대상이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란 점을 거론하며 국회의 입법 지원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문 대표는 프레임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경제유능 정당론'에 힘을 싣고 있는 문 대표는 그간 새정치연합이 주장해 온 '소득주도성장론'으로의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제는 경제"라며 "우리 경제가 더 깊이 병들기 전에 경제정책 기조를 대전환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제안으로 10%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 조세정의 확립 등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문 대표 측은 회동에 앞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의제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합의문 작성을 요청했지만 청와대가 난색을 표명해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측은 "청와대가 중동 순방 성과만 강조하면서 경제활성화 프레임으로 야당의 협조만을 요구하는 회담으로 끝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앞서 미리 합의문을 작성했다는 전례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외에 남북 관계도 논의 사안에 포함시켜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 언급과 함께 5·24 조치 해제 등 구체적 액션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현안인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도 이날 회동의 의제가 될 수 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 간 기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보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주요 현안을 놓고 입장차를 보일 경우 회담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는 여의도 정치권과의 소통 강화를 거듭 건의하고, 문 대표에게는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한 협력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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